백내장 수술을 하면 어떤 인공 수정체(렌즈)를 선택해야 하나요?

내 눈에 맞는 렌즈를 병원에서 선택해 주지는 않습니다. 각각의 렌즈마다 장점과 단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100% 내 마음에 맞는 렌즈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나의 일상생활을 고려했을 때 어떤 인공 수정체가 나에게 적합할지 고민해 보고 선택은 본인이 해야 합니다. 각자의 생활과 형편이 다르고, 선택에 따른 좋은 점도, 선택에 따른 불편함도 환자가 오롯이 감당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인공수정체(렌즈)의 장단점에 대해서 알려주세요.

가까운 거리를 볼 때 돋보기를 쓰는 것이 크게 불편하지 않다고 생각되시면 단 초점 렌즈를 하시면 됩니다. 다 초점렌즈는 가까운 거리와 중간 거리, 먼 거리를 다 잘 보이는 대신에 적응하는데 1달~3달 정도 시간이 걸립니다. 폴더 폰을 사용하면 크게 사용법을 익히지 않아도 되지만, 스마트폰을 처음 사용할 때는 사용법을 익히는 데 시간이 걸리는 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통화 기능만 사용하는 경우에는 굳이 스마트폰 보다, 단순한 기능인 폴더 폰이 더 사용하기 편리하고 튼튼해서 좋다고 하기도 합니다. 카톡이나 밴드를 하시는 어르신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스마트폰에 익숙해지는 것이 삶을 더 풍요롭게 하는 것이 되겠지요. 

내 가족이라면 어떤 렌즈를 권유하겠냐는 질문을 더러 받습니다. 저는 부모님 두 분 다 무난한 성격이시고, 책도 더러 읽으시고, 컴퓨터도 곧잘 하시기 때문에 3중 다 초점 렌즈를 해드리고 싶은데 비용이 부담스러워서 고민이 됩니다. 두 분 다 밤에 운전을 많이 하는 편이라서 빛 번짐도 걱정이 되고요. 아직 백내장이 초기 단계라서 고민은 계속될 것 같습니다. 저희 병원 의사 선생님의 어머니는 60대 초반이었는데, 3중 다 초점 렌즈를 선택했습니다. 또 다른 의사 선생님의 어머니는 80대 초반이셨고, 시골에 계시고 글자 볼일이 거의 없다고 기본(단 초점) 렌즈를 선택했습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각자의 형편과 일상생활에 따라서 소신껏 렌즈를 선택하시면 됩니다.
비용이랑 상관없고, 예민한 편이 아니라면 3중 다 초점 렌즈가 아무래도 편리합니다. 돋보기를 착용하지 않아도 되니까요.
백내장이 심해지기 전부터 눈부심이 심했던 분이라면 단 초점 렌즈가 무난합니다. 2중 다 초점 렌즈와 3중 다 초점 렌즈는 회절 렌즈의 특성상 렌즈로 인해서 눈부심 현상이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핸스'렌즈 먼 거리와 생활형 중간 거리를 보이고 눈부심이 적고 단 초점 중에서는 선명도가 가장 높은 편입니다. 가까운 거리를 볼 때에는 돋보기를 착용하여야 하지만, 망막 질환, 녹내장 질환이 있는 경우 추천하는 렌즈입니다.


한 번 수술하면 시력이 평생 유지되나요?

한 번 수술하면 시력이 평생 유지되지 않습니다. 인공 수정체는 반영구적인 렌즈로 기능상 변화가 없지만, 내 눈의 상태는 시간이 갈수록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백내장 수술 시 시력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1) 백내장 2) 각막질환 3) 망막질환입니다. 백내장을 제거하고 시력이 잘 나오기 위해서는 각막질환과 망막질환이 없어야 합니다. 각막이 건조해서 눈이 뻑뻑해도 시야가 흐려질 수 있고, 안경에 스크래치가 나면 잘 안 보이듯이 각막에 상처가 나면 눈이 안 보일 수 있습니다. 망막질환은 카메라로 치면 필름이 좋지 않은 것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카메라로 치면 렌즈가 고장 난 것은 인공 수정체(렌즈)로 교체하였기 때문에 괜찮지만, 필름 역할을 하는 망막은 교체가 안됩니다. 한 번 손상된 망막은 회복되지 않으며, 더 악화되지 않도록 치료하고 관리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망막이 얼마나 건강하냐에 따라서 백내장 수술 후 시력이 좌우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안경을 맞추더라도 평생 쓰는 게 아니라 2~3년에 한 번씩 눈의 상태가 바뀔 때마다 도수 변화가 생겨서 안경알을 바꿔야 합니다. 백내장 수술은 반영구적인 안경이 눈 안에 들어간 것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한 번 수술한 인공 수정체는 재수술이 되지 않기 때문에 시간이 지남에 따라 눈의 상태가 변화해서 원시나 근시나 난시가 생기는 경우 안경으로 교정해야 합니다. 다만 나이가 들면 감각이 대체적으로 둔감해지기 때문에 젊었을 때처럼 시력이 잘 나오지 않아도 불편함을 크게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술 이후에는 특별한 이상이 없어도 1년에 1~2번은 정기 검진을 통해서 눈의 상태를 확인해야 합니다. 이미 이상을 느꼈을 때는 질환이 진행되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100세 시대, 조기 검진이 건강한 눈으로 오래 살 수 있는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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